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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156

허준, <잔등> 해설 정리 줄거리 해방 후 광복의 열기와 착잡함, 그리고 무질서가 뒤얽힌 시대 상황에서 친구인 '방(方)'과 장춘(長春)에서 청진까지 오던 '나'는 열차를 놓친다. '방'과 헤어진 뒤 화물차를 얻어 타고 청진 못미친 수성까지 오게 된다. '나'는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삼지창을 들고 뱀장어를 잡는 한 소년을 발견한다. 이 소년은 뱀장어를 잡아서 일본인에게 파는데, 사실은 숨어 있는 돈 많은 일본인을 알아내어 한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이 본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에 열성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나'는 망연히 바라만 본다. '방'을 만나려고 청진역으로 왔을 때, 국밥 장사를 하는 어떤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갓 서른에 남편을 여의었고, 독립 운동을 하던 아들마저 일경(日驚)에 잃은 사람이다.. 2021. 4. 15.
황순원, <별> 해설 정리 1941년 2월『인문평론』에 발표되었다. 황순원은 초기에는 환상적인 수법으로 동화와 유사한 작품을 많이 썼으며, 소년·소녀가 많이 등장한다. 특히 「별」은 발견의 극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 외부로부터 우연히 받게 된 충격적인 경험과 정서적인 손상이 소년에게 이전과는 다른 어떤 놀랄 만한 변화를 가져오며, 또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줄거리 누이가 죽은 어머니와 꼭 닮았다는 노파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는 속으로 몇 번이고 그 말을 부정한다. 아이는 누이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는 누이가 만들어 준 인형을 땅에 묻고 만다. 그리고 누이의 애정을 부정하는 생각과 행동을 벌인다. 누이는 성장하여 시집을 갔다. 가마를 탈 때 울면서 아이를 찾는 눈치였으나, 아이는 나타나지 .. 2021. 4. 6.
이광수, <무정> 정리 이광수의 ≪무정≫은 신소설의 과도기적 성격을 탈피한 최초의 본격적인 현대 장편소설로, 조선 신문학의 중요한 주춧돌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런 평가의 근거로는 근대적 의식과 자아의 각성이 보인다는 점, 서술이 비약적이고 추상적인 데서 나아가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되었다는 점, 구어체로 접근했다는 점 등이다. ≪무정≫은 순 국문체로 126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당시 청춘 남녀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민족주의사상을 바탕으로 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사상, 자유연애와 결혼, 기독교적 신앙 등으로, 결국 일체의 봉건적인 것에 대한 비판과 반항으로 새 시대의 계몽을 꾀하는 이상주의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신구질서가 충돌하던 격변기의 조선사회를 대변하는 다.. 2021. 3. 18.
외적초점화, 내적초점화, 선택적 전지, 일원묘사 ※ 외적초점화와 내적초점화의 개념 정의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서술 화자로서의 역할, 초점 주체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1인칭 소설의 경우에는 서술 화자와 초점 주체라는 용어는 서술자아와 경험자아에 해당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작품 속에서 - 서술자아와 경험자아가 일치할 경우 : 서술자아는 사건을 바라보는 초점 주체와 사건을 서술하는 서술 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이때의 모든 사건은 서술자아의 시각으로 제시되므로 외적초점화에 해당한다. 즉, 외적초점화는 초점 주체의 존재보다는 서술화자의 존재가 더 뚜렷이 부각되고, 독자는 이 서술화자의 초점을 따라 사건을 파악하게 된다. - 서술자아와 경험자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 초점 주체와 서술 화자 사이에는 시간의 .. 2021. 3. 18.
김동인, <약한자의 슬픔> 정리 1919년 한국 최초의 종합 문예동인지 《창조》 창간호에 발표된 김동인의 처녀작이다. 연약한 봉건적 여성이 겪는 비애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주제로 한다. 이광수의 설교조 계몽주의 문학의 경향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갖춤으로써 소설 자체의 완결된 미학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소설의 구조적 시점 확보를 통한 새로운 문학 양식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가난한 고아로 자란 강 엘리자벳은 K 남작의 집에 가정교사로 입주하여 지낸다. 친구 S의 외사촌 오빠로 H 의숙(義塾)에 다니는 이환을 짝사랑하지만 용기가 없어 길에서 만나도 표현하지 못한다. 어느 날 밤, 엘리자베스는 K 남작에게 겁탈을 당하고 임신을 하게 된다. 엘리자벳은 임.. 2021. 3. 16.
김동리, <역마> 해설 정리 줄거리 하동·구례·쌍계사로 갈리는 세 갈래 길목의 화개장터에 자리 잡은 옥화네 주막에 어느 여름 석양 무렵 늙은 체장수와 열대여섯 살 먹은 그의 딸 계연이 찾아온다. 이튿날 체장수는 딸을 주막에 맡겨놓고 장사를 떠난다. 옥화는 떠돌이 중과 관계하여 아들 성기를 낳았는데, 역마살이 끼었다고 열 살 때부터 절에 보내어 그곳에서 지내게 한다. 성기는 장날이 되면 절에서 내려와 책전을 펴는데, 옥화는 성기를 계속 옆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계연으로 하여금 성기의 시중을 들게 한다. 어느 날 성기와 계연은 칠불암으로 가게 되었는데, 산나물을 캐고 산열매를 따먹기도 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그 뒤로 두 사람의 정은 더욱 깊어 간다. 어느 날 옥화는 계연의 머리를 땋아주다가 왼쪽 귓바퀴의 조그만 사마귀를.. 2021. 3. 15.
최명익, <심문> 해설 정리 작품소개 《문장》1939년 6월호에 200매 전재한 중편소설로, 1930년대의 만주를 배경으로 하여, 현실의 벽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의 모습을 ‘명일’이라는 1인칭 화자의 시선으로 살펴본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갈등하는 내면을 중점적으로 조명하여, 지식인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파하였다는 평과 우유부단한 내용이라는 상반된 평을 얻기도 하였다. 《문장》에 게재된 이후 을유문화사에서 1947년 간행된 창작집 『장삼이사』에 다른 작품들과 함께 수록되었다. 김산천(金山泉)이 《モダン日本》(1940.8)에 일본어로 번역하였으며, 장혁주 편 『조선문학선집(朝鮮文學選集)』 제3권(적총서방(赤塚書房)1940.12)에도 실렸다. 내용 김명일은 아내 혜숙과 사별한 뒤 동경으로 미술 공부를 하러 간다. 그.. 2021. 3. 15.
이태준, <까마귀> 해설 정리 1936년 1월 월간잡지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930년대 한국사회의 지식인층에 만연되었던 일종의 '사(死)의 찬미'류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까마귀 소리가 들리는 겨울 별장을 배경으로 비인기작가인 젊은 남자와 폐병환자인 젊은 여자와의 짧은 만남을 그리면서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었다. 음습한 별장, 반복되는 까마귀의 울음소리, 여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묘사를 통해 모든 것을 아름답게만 바라보는 작가의 유미주의적 시각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괴벽한 문체를 고집하는 그는 독자에게 별 인기를 얻지 못하는 작가라서 늘 궁핍한 생활을 한다. 한달에 20원 남짓하는 하숙생활도 힘겨워 궁여지책으로 친구의 시골 별장을 빌려 겨울을 나기로 한다. 그 별장 주위의.. 2021. 3. 14.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해설 정리 박태원(朴泰遠)은 서울 출생으로 필명은 박태원(泊太苑), 몽보(夢甫), 구보(仇甫), 구보(丘甫), 구보(九甫)이다.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한 뒤 동경 호세이대학에서 수학하다 중퇴했다. 1926년 《조선문단》에 시가 가작으로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하나, 본격적인 활동은 1930년 《동아일보》에 「적멸」을 발표한 이후에 이루어진다. 1933년에 모더니즘 성향의 문학 동인인 구인회에 가입하였으며, 이후 『소설가구보씨의 일일』(1938)과 『천변풍경』(1938)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서 주목을 받는다.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던 1939년 이후, 창작보다는 『수호지』, 『서유기』 등 중국의 고전소설 번역에 주력한다.1950년 월북하여 평양문학대학 교수로 취임하였고, 1950년대 중반 숙청에 의해 창작금지를 당했으나 19.. 2021. 3. 13.
이상, <종생기> 해설 정리 이상(李箱)이 지은 단편소설. 1937년 ≪조광 朝光≫ 5월호에 발표되었다. 이상(李箱)이라는 작가 실명(實名)의 주인공 서술자가 등장하는 고백체 소설이다. 이상의 죽음의 인식 및 죽음의 예감이 서술의 심층을 이룬다. ‘악건강’인 데다 ‘자의식적’ 냉소주의 지식 청년 이상은 어느 날 바람둥이 소녀 정희(貞姬)로부터 R과 S와 모두 헤어졌으니 3월 3일 오후 2시에 만나자는 속달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또 하루라도 빨리 이상의 전용(專用)이 되고 싶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그날 그 시각에 만난 두 사람은 흥천사로 간다. 예쁜 정희는 14세에 이미 매춘을 시작한 여자이고, 이상은 14세 미만에 수채화를 그린 재주꾼이다. 흥천사의 구석방에서 이상은 정희와 정사(情事)를 시도하나 실패한다. 패배감에 빠진 이상.. 2021. 3. 2.